• 2023. 2. 5.

    by. 멀티 존

    728x90
    300x250

    미국 정부가 자국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 풍선을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습니다.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성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군자산을 동원해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상공에서 격추된 풍선 (로이터 연합뉴스-출저)

    국방부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 39분 고도 6만~6만5000피트(약 18~20km) 상공에 있던 풍선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격추했고,풍선 크기는 스쿨버스 3대 크기에 달하며 해군 구축함과 순양함,상륙선거함 등이 잔해 수거에 나섰습니다.풍선은 약 6만ft(약 1만8000m) 상공에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작은 폭발 이후 풍선이 추락하는 게 목격됐다고 AP는 전했으며,CNN방송도 미군 전투기가 지나가면서 폭발과 함께 풍선이 오그라들며 떨어지는 영상을 방영했습니다.


    논란이 된 중국 풍선이 처음 미국 영토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달 28일이었으며 처음 발견한 이후 알래스카 북부를 가로질러 같은 달 30일 캐나다 북서쪽으로 진입했습니다.그다음 날 미국 아이다호와 몬태나 상공에 진입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었습니다.미국 정부는 풍선이 몬태나주 상공에 도달했을 때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풍선 잔해에 따른 지상 피해를 우려해 계획을 접었으며 해상으로 이동할 때 격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습니다.중국 정부는 해당 풍선이 정찰용이 아닌 기상 관측용이었다고 해명하는데요.하지만 이를 미국이 격추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해 민간 무인 비행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풍선 격추 소동으로 간신히 개선 기미가 보였던 양국 관계가 다시 냉랭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미국의 야당인 공화당은 정찰 풍선을 더 빨리 격추하지 않아 국가안보 위협을 방치했다며 바이든 정부를 질타했습니다.의회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대(對)중 강경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회담을 계기로 대화에 나서려는 외교적 노력을 이어왔고 초까지 안보와 경제 담당 고위급 인사들이 제3국에서 만남을 이어왔으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 계획은 미·중 관계 개선 모드의 상징적 의미로 여겨졌습니다.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전날 중국 풍선을 ‘정찰용’으로 규정하고 5~6일로 예정됐던 방중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그는 방중 계획 취소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중국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 비행은 무책임한 행위이자 우리의 주권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 통제력을 상실해 미국 영공에 진입한 것일 뿐 정찰용은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에서 “불가항력으로 미국 영공에 진입한 민수용 풍선에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명한다”면서“명백한 과잉 반응이며 국제 관행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그러면서도 미국을 향해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의 주장대로 해당 풍선이 기상관측이나 연구용 풍선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워싱턴포스트(WP)는“국가안보 및 항공 우주 전문가들은 해당 풍선이 기상 예보·과학 연구를 위해 주요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고고도 풍선과 같은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으며..잔해 수거 후 최종 확인까지는 관련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미국의 추정이 맞는다면 잔해에는 풍선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전송하기 위한 통신 장비나 카메라가 있을 것이라고 WP는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미·중의 두 정상이 만나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미·중의 갈등이 이번 중국 격추로 인해 다시 갈등 모드로 전환하는 것 같습니다.양국이 상황이 최악으로 악화하지 않게 상황을 냉정히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